주식시장이 글로벌 악재로 인해 출렁거릴 때마다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주목받곤 한다. 마치 타인자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유보자금만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최고의 가치를 갖는 기업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과연 순수 자기자본만으로 모든 재무결정이 가능한 기업이 무조건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전혀 타인자본을 사용하지 않는 남양유업이라는 회사와 적지 않은 타인자본을 사용하는 삼성전자 두 기업의 주식 가운데 어느 한 주식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주식을 선택하고 싶을까?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삼성전자일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남양유업의 그것에 비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양유업에 비해 타인자본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이 모두 남양유업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논리의 비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타인자본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사용하지 않느냐라는 기준만을 갖고 어떤 기업이 더 좋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해서는 곤란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타인자본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훌륭한 투자기회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신사업이나 신제품 개발을 통해 확실한 시장지배력의 확보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추가적인 수익이 창출 가능한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타인자본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둘째, 법인세 절감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미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타인자본을 사용하게 되면 이자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이자비용은 법인세를 줄여주게 된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타인자본은 법인세 절감효과가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타인자본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단느 점을 들 수 있따. 즉 마땅한 신제품이나 신규 투자대상 사업을 찾지 못해 지나치게 많은 현금자산이 기업 내에 유보되어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경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적정한 타인자본의 사용이 타인자본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결코 적지 않다. 만약 지금도 무조건 부채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즉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출처: 20대라면 무조건 써먹는 경제상식>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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