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전장에 나가 싸우는 코끼리*

화살을 맞아도 참고 견디듯

나도 사람들의 비난을 참고 견디며

묵묵히 내 갈 길을 가자. 


* 코끼리가 실제로 전쟁에서 말처럼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힌두교와 불교경전에 나오고 있으며 인도의 옛 사원 조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코끼리를 타고 싸우는 이 코끼리군단에 대해서는 '마하바라타'와 고대인도의 병서에도 언급되고 있다. BC 4세기 말 알렉산더대왕의 군대가 인도로 쳐들어 왔을 때 그 군대가 더 이상 갠지스강 이남으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저지한 것도 이 코끼리군단이었다고 한다. 



321. 잘 훈련된 코끼리는

왕을 태우고 전쟁터로 나아가나니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잘 참고 견디는 사람은

인간 가운데 최고의 인간이다. *


* 비난에 맞서지 말라. 비난을 비난으로 받으면 그대 마음이 다친다. 그러나 비난을 무관심으로 비껴가게 되면 그 비난의 화살은 그대 마음에 아무런 상처도 줄 수 없다. 그렇지만 비난의 화살을 무관심으로 비껴간다는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322. 노새도 길들이면 좋고

저 날쎈 준마도 좋다. 

힘쎈 코끼리도 길들이면 좋지만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 



323. 말이나 코끼리를 타고는 결국

저 미지의 나라에 갈 수가 없다. 

오직 지혜롭게 자기 자신을

길들이는 사람만이

저 미지의 나라. 

니르바나에 이를 수 있다. 



324. 저 발정기에 들어선 코끼리는

그 누구도 다스릴 수 없다. 

그가 만일 사람에게 잡히게 되면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그가 살던 저 정글만을 그리워한다. 



325. 살만 쪄서 마구 먹어대는 사람, 

게으르고 빈둥거리며 잠만 자는 사람, 

돼지와도 같은 이 무지한 사람은

탄생과 죽음의 이 악순환에서

길이 벗어날 수 없다. *


* 어떤 이유에서건 살이 많이 찐다는 것은 좋지 않다. 살은 그대로 욕심의 가시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돼지가 되어 즐거워하기보다는 사람이 되어 슬퍼하라." - 소크라테스 - 



326. 제 하고 싶은 대로 제 좋아하는 대로

지금껏 이 마음은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나니

그러나 내 이제 이 마음 다스리나니

저 난폭한 코끼리를 다스리듯. 



327. 새벽처럼 깨어 있어라. 

그대 생각의 흐름을 주시하라. 

그대 사진을 보다 높이 끌어올려라. 

진흙에 빠진 코끼리가

그 자신을 끌어내듯. 



328. 멀고 먼 이 인생의 여행길에서

현명하고 조심성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그와 함께 벗하여 가거라. 

그러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나니. 



329. 그러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하거든

외롭고 고되지만 차라리 혼자 가거라.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듯

또는 홀로 숲 속을 가는

저 코끼리처럼.*


*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 여기 라 몽테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생각이 얕은 사람을 친구로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350. 어리석은 자들과

무리지어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가 되어 가는 것이 낫나니

더 이상의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저 숲 속의 코끼리처럼

외로이 혼자가 되어 걸어가리라. *


* 저 어리석은 무리들과 어울려 웃고 떠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롭고 쓸쓸하지만 혼자가 되는 편이 훨씬 행복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혼자가 된다는 것에 격심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폐쇄적인 것'과 '홀로인 것'은 다르다. 폐쇄적인 것은 자기 자신을 꽝! 닫아버리는 것이요. 혼자가 되는 것은 철저히 독립적인 것이다. 미묘한 이 차이를 혼동하지 말라. 



351. 필요할 때 도움 줄 벗이 있음은

기쁜 일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은 기쁜 일이다. 

선행을 하는 것은

임종 때에 기쁜 일이요

이 모든 고뇌를 정복하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352. 어머니가 되는 것은 기쁜 일이요

아버지가 되는 것도 기쁜 일이다. 

성직자가 되는 것은 기쁜 일이요

진정한 수행자가 되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


*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까지 이어진다. (러시아 속담)

그러나 진정한 수행자의 삶을 통해서 깨닫는 사랑은 그 영원마저 넘어가 버린다. 



353. 늙어서 덕행이 있음은 기쁜 일이요.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도 기쁜 일이다.

지혜의 빛을 말하는 것은 기쁜 일이요

악으로부터 벗어남은

더욱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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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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