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란 무엇인가?
펀드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모아 그 금액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여 얻은 수익실적에 따라 투자지분에 비례해 배당하는 금융상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를 보면 펀드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직접적인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주위에서 펀드에 가입하니까 나도 가입한다는 식으로 펀드투자를 시작하게 될 경우 돈을 벌기는 커녕 손실만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투자 역시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은 투자 상품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음의 사례를 읽어보자.
통찰력 일어버린 인사이트 펀드 미.유럽 비중 늘린 탓에 글로벌 증시 폭락 직격탄 이달에만 10% 넘게 하락 |
연초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인사이트펀드'가 글로벌 증시 폭락에 수익률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A)'은 이달 들어 10.88% 하락했고 설정 후 수익률도 -19.82%로 부진했다. 지난 2009년 1월 누적수익률이 -60%대로 급락하면서 '반토막 펀드'라는 오명을 얻었던 인사이트펀드는 글로벌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손실폭을 줄여왔다. 하지만 선진국 재정위기와 경기부진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률도 뒷걸음질 쳤다. 인사이트펀드는 투자 대상 지역과 자산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장기적 시장 모멘텀을 고려한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하지만 이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9.50%)은 해외 혼합형펀드 수익률(-7.56%)보다 저조해 수익률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면서 선진국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식자산 내 주요 지역별 비중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시장이 45%로 가장 높고, 브라질(17%), 중국(13.5%), 한국(7.7%), 러시아(8%)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중국.브라질 비중이 각각 21.64%, 26.5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머징마켓 비중을 크게 줄인 대신 25.84% 수준이던 선진국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거시경제 화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선진국시장 비중을 확대했다"며 "반면 이머징마켓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통화긴축 우려가 높아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펀드 성과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자금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출시 후 보름 만에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인사이트펀드 규모는 2008년 5월 4조 8,000억대(모펀드 기준)로 불어났다. 하지만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19일 현재 2조 2,75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자료: <서울경제신문> 2011년 8월 19일 |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분명 펀드는 만능이 아니다. 처음 펀드가 도입될 당시만 해도 소비자 사이에서 펀드는 위험을 줄여주고 수익을 높여주는 가장 확실한 투자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앞 다퉈 펀드 가입 열풍이 불었던 원인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펀드 열풍 막바지에 가입했던 펀드 가입자들은 원금을 거의 다 손해보는 경우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역시 만능 투자상품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가입한 시점의 주가와 현재 주가, 그리고 향후 주가의 변동 방향까지 따져본 후 펀드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확실히 미래가치가 있는지, 시장지배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 이것저것 따져보아야 할 것이 많은 투자 상품이 펀드인 것을 잘 기억해두자.
<출처: 20대라면 무조건 써먹는 경제상식>